역행자에 나온 7단계와 니트족으로 살다가 이세계에 떨어진 애니메이션 '무직 전생' 주인공과의 평행이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자수성가 청년, 자청의 역작인 『역행자』 입니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책에 남긴 추첨번호로 자청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이벤트도 있어서 다른 블로그 리뷰글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니 덕후이니 만큼 역행자의 7단계가 왠지 이세계물 주인공과 겹쳐 보였는데요.
우선 책 내용은 자신이 22살까지 게임과 애니 오타쿠로 방구석 히키코모리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자수성가하게 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심리학의 대가답게 상당히 쉬운 언어로 읽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만화책도 글 많은 건 싫어하는 제가 이 정도로 빨리 읽어본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자청의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를 계속 봐왔다 보니 블로그에서 본 글에서 좀 더 정리된 내용들이 많아 읽기 쉬웠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행자에서 소개하는 인생을 빠르게 해킹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7단계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4단계 : 뇌 자동화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일본 라이트노벨 장르 중 '이세계물' 장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세계물이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이 일련의 사고로 죽거나 소환되어 전이하거나 환생해서 치트급 능력을 얻어 편하게 모험하는 내용이 보통의 클리셰입니다.
이세계물 애니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그중에서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기도 했고, 내용과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하여 '무직 전생'이란 애니로 예를 들어 리뷰해 볼까 합니다. 말 그대로 무직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인 30대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죽고 환생하여 인생 2회 차는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1단계: 자의식 해체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가진 고정관념, 편견 등을 깨고 지식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의식을 해체하라는 말입니다. "내가 해봤더니 안되더라." "내 능력으론 무리야."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일단 자의식을 보호하려는 방어 기제를 없애야 된다고 말합니다.
무직 전생에서 주인공은 부모님 장례식에도 가지 않고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는 30대 초반 쓰레기 니트족입니다. 친척들에게 타작당하고 비 오는 날 추리닝 바람으로 쫓겨나는데요. 차에 치일뻔한 학생들을 구해주려다 트럭에 치여 죽고는 이세계로 환생하게 됩니다.
마법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 어느 가정의 애기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언어도 자신이 처음 들어본 말이고 원래 알고 있던 상식도 전혀 통하지 않는 세계인 걸 자각합니다. 자의식이 해체되는 순간입니다. 거지같이 살던 전생의 기억을 발판 삶아 이세계에서는 열심히 살아보리라 다짐합니다.
마법이 있는 세계지만 TV나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책 읽기'에만 집중하며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자의식을 해체했다면 새로운 자의식을 세워야 할 차례인데,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
정체성 변화는 좌절, 열등감, 생존 위기, 동기부여, 책 등 다양한 계기로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고,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게으르고 실행력이 없다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환경을 세팅하라고 자청은 말합니다.
아예 환경이 바뀌어 버린 '무직 전생' 주인공인 '루데우스'는 어릴 적 책으로만 마법을 공부하다가 부모님이 붙여준 마법 과외선생인 '록시'로 인해 이쪽 세계의 상식과 역사 등을 교육받습니다.
전생의 히키코모리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집 울타리 밖으로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는 주인공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트라우마를 깨트려 줍니다. 이 부분도 자의식을 해체하는 과정 같았습니다.
스승인 '록시'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자신이 마법에 재능이 뛰어남을 인지합니다. 마법사로서 각성하며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는 순간입니다.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난 '루데우스'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록시'는 루데우스 가족을 떠나게 됩니다.
새로운 부모님의 아들로서, 그리고 마법사로서 살아가기 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살아갑니다. 더 많이 배우고 싶었던 '루데우스'는 아버지의 친척집에 있는 친척 누나의 마법 교사로 5년간 일하면 마법 학원의 입학금을 지원해준다는 조건으로 도시로 나가게 됩니다.
3단계: 유전자 오작동
무언가를 판단할 때 기존의 습관데로, 유전자가 시키는 데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루데우스'는 이세계에 태어난 지 7살밖에 안되었지만 30대까지 살았던 전생의 기억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듭니다. 잘 풀렸던 적도 있었지만 마법이 있고 모험자나 범죄자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이세계의 상식을 전생의 기억대로만 하려고 합니다. 경험자의 충고를 안 듣고 혼자 잘난척하다 크게 꺾이게 됩니다.
괜히 나대다가 동료에게 위험을 안겨주고, 한 번 죽다 살아나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자청이 유뷰트를 하기 위해 오만가지 이유로 미루다가 자의식을 해체하고 유전자 오작동을 인지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0개의 영상으로 최단기단 10만 구독자를 가지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4단계: 뇌 자동화
두뇌가 한 번 최적화를 끝내면, 평생 자연스럽게 지능이 발달한다.
지능 발달은 복리의 성향을 띠어, 시간이 갈수록 지능이 눈덩이처럼 자동으로 높아진다.
자청이 말하는 뇌 최적하는 22 전략입니다.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쓰기하는 전략입니다. 말이 쉽지 매일 2시간씩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것은 일반 직장인한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자청의 어느 영상을 보더라도 항상 책 일기와 글쓰기 이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힘들다면 5분이라도 책을 읽고 글쓰기를 매일 하면 복리로 인해 점점 뇌가 발달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인생이 쉽다고 말합니다. 22 전략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실천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갈 수 있고, 돈과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5단계: 역행자의 지식
자청은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도구가 5가지 이상 모일 때 몇 배씩 증폭된다고 합니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것들은 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요점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안 해본 사람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됩니다.
무직 전생에서 '루데우스'는 대검호에게 검술을 배우고 시장 조사를 하며 물가를 조사하고, 책을 보며 다른 종족의 언어도 조금씩 습득하면서 마법 뿐 아니라 여러 가지를 배우는 데 흥미를 느끼고 성장해 나갑니다.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돈을 버는 근본 원리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기
돈을 버는 핵심은 '문제 해결력'에 있다.
이 말인즉슨,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걸로 인해 만족감을 준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입니다. 특히나 생계의 위험이 달린 문제라면 더욱이 그러합니다. 부동산, 요식업, 의류 등 의식주 관련 사업으로 성공한 부자들이 많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정체성 변화
② 20권의 법칙
③ 유튜브 시청
④ 글쓰기를 통한 초사고 세팅
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강의 학습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1~6단계를 반복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지혜를 얻고, 더 나은 삶을 얻는다.
그리고 완전한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죽고 인생 2회 차를 살아가는 허구 스토리 빗대어 보았습니다만 어디에나 배울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빨리 직시하고 뭐라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물가는 오르는 데 월급은 안 오르고 삶은 더욱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경제가 좋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경제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나라 탓, 세상 탓을 하며 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자연스레 적응해서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 게 반복인 삶 같네요.
이세계물이 현실이랑 다른 점은 게임처럼 노력의 대가가 금방금방 나타납니다. 도파민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시작하면 바로바로 보상 효과를 주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게 됩니다. 게임처럼 공략하면 할수록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또한 주인공은 치트 능력을 얻어 태어나고 전생의 지식도 있어 쉽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눈앞에 결과가 없더라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한 역행자의 요점은 이렇습니다.
아, 이 개 같은 세상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지?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우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아보고 무조건 배워보자.
[자의식 해체]
이제 부자가 되기 위해 새로운 마인드로 접근하자.
나는 사업가, 장사꾼, 유튜버, 블로거, 마케터가 돼야지.
[정체성 확립]
블로그는 끝물이라던데... 유튜브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모르겠고 남이 머라 하든 일단 해보자.
[유전자 오작동]
저번에 저렇게 하니까 안되던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했지?
-책이나 유튜브를 찾아보자. 블로그에 글도 써봐야겠어.
[뇌 자동화]
이 물건 진짜 좋은 데 사람들이 잘 모르네? 어떻게 알리지?
-블로그나 유튜브, 홈페이지 만드는 법을 배워보고 실행해 보자.
[역행자의 지식]
오옷, 이렇게 하니까 효과가 있구먼. 책에 다 나와있네.
앞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부터 찾아봐야겠다.
블로그에 글도 계속 적어야지.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아 이렇게 하니까 실패하는구나.
다음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공부하자.
[역행자의 쳇바퀴]
그리고 최근 본 블로그 글에서 자청은 우선 팔려는 상품의 가치가 높아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마케팅을 잘하고 말빨이 좋아도 상품의 가치가 형편없으면 오래 못 간다고 하는데요. 상품 본질의 가치를 높이면 높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나와 같은 상품을 파는 사람은 널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내고 성공하면 바로 또 아류작들이 쏟아집니다. 그럴수록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여야 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살바도르 달리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지레 겁먹고 도전을 안 하거나, 완벽하게 못해낼 거 같으면 시작도 안 하는 제 성향을 꼭 집어 반박해 주네요.
Have no fear of perfaction,
You'll naver reach it.
- Salvador Dali
완벽해지려고 걱정하지 마라. 너는 절대 도달할 수 없다.
-살바도르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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