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을 빼앗긴 시대, 책을 읽다가도 휴대폰 알람이 울리면 곧장 손을 뻗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뇌과학에 근거해서 집중할 수 없는 이유를 잘 다뤄주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뇌의 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만 다루어 봤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클루지'나 '욕망의 진화'같은 책을 조금 더 알기 쉽게 풀이해 놓은 느낌입니다. 독해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클루지 같은 책은 잘 안 읽히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인스타 브레인은 클루지에 비해 쉽게 쓰여있고, 관심 가는 부분이 많아서 몇 편으로 나누어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본문을 시작하면 두 페이지에 걸쳐 만개의 점이 찍혀있습니다. 점하나가 20만 년 전 동아프리카 대륙에서 인류가 처음 탄생한 이후로 한 세대를 의미합니다. 모든 점(.)은 인류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가정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페이스북, 인터넷이 있는 시대를 산 세대는 점(.) 하나입니다. 만개 중에 하나입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시킨 것은 역시 '스티브 잡스'였는데요. 2007년 1월 9일이 아이폰 3GS가 등장한 날입니다. 불과 15년 전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채집수렵 생활을 하던 인간의 뇌랑 현재 사람들의 뇌랑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적응하고 진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휴대전화를 2,600번 만진다.
도파민의 중요함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파민은 바로 우리의 엔진이다.
하루에 평균 2,600번이나 만진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 숫자입니다. SNS를 하지 않는 저이지만 유튜브나 카카오톡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만지게 되는데요. 이 정도 숫자일 줄은 몰랐습니다. 도파민은 항상 새로운 것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사랑한다.
도파민은 오로지 새로운 것에만 반응한다.
선사시대에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먹이를 찾아 이동,
오늘 날은 인터넷과 SNS에서 새로운 정보를 입수할 때 도파민이 생성
기억이 가물가물한 4~5세 시절 때는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지도록 같은 것만 계속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무한 반복해서 시청합니다. 어린이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기 유튜버들의 조회수가 엄청난 걸 아실 겁니다. 게다가 짧게 짧게 시청 가능하고, 장르도 다양해서 시선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특히 아이들한테는 마치 마약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유튜버를 틀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이럴 경우 새로운 것에만 중독되어 나중에 공부나 관심있는 것에 쉽게 몰입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스티브 잡스도 자기 자식들한테는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인간이 지식에 목말라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생존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채집 수렵을 하던 인간의 뇌는 주변 경계를 잘하고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자연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게 하는 본능을 심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본능에 작용하는 뇌의 물질이 바로 도파민입니다. 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고, 더욱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생존이 급급했던 시기에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학습하게 된 인간의 뇌와 지금의 뇌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뇌에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있는데 항상 새로운 것에만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환경과 정보에 목말라하는 도파민 세포의 존재는 새로운 것을 높게 평가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고, 낯선 곳에 여행가거나 낯선사람과 만나고자 하는 우리의 갈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갈망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표출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접할때마다 뇌는 도파민을 분비하고, 새로운 인터넷 페이지나 다른 유튜브 동영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점점 더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틱톡', '숏츠', '릴스' 같은 콘텐츠가 엄청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예로 블로그 잘하는 법 같은 강의를 보면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고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40초만 넘어도 괜찮은 블로그로 인식한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평균 4-5초만에 다른 페이지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저도 하는 행동이었는 데 인지를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뇌는 예츨불허를 좋아한다.
뇌의 입장에서는 기대감 속에 미래의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그 길 자체가 목표인 셈이다.
불확실한 것보다 확실한 것을 더 좋아해야 맞는 게 아닐까? 뇌가 불확실한 결과에 더 많은 도파민으로 보상하는 이유는 100% 확신할 순 없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동기 부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애착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이 SNS인데요. '좋아요'나 댓글 등이 달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만지게 됩니다. 이런 기대감은 "포커 한 판만 더하면, 잃은 돈을 딸 수 있을지 몰라"와 같은 메커니즘입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이자 기업가로 '아사나(Asana)'의 창업자인, '저스틴 로젠스타인'은 현대의 기술은 너무나 유혹적이어서 사용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바로 '좋아요' 버튼을 발명한 장본인인데요.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중독이 거의 헤로인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폭탄을 발명한 '노벨'이 악용되는 것을 후회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선의를 가지고 개발했지만 나중에 자신의 창조물이 생각지도 못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시대는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자수성가 한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진짜배기들의 조언은 맥락이 다 비슷하더군요. 모두가 다독가이고 실천가였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한다는 것, 일단 해보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는 것 정도입니다.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도 계속 실행합니다. 결과를 내봐야 다음에 어떻게 개선할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조 시대때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열매를 얻기 위해 계속 나무 위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열매가 없다면 다른 나무에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나무를 계속 올라가는 사람이 칼로리가 풍부한 열매를 얻게 됩니다. 생존 확률도 높아집니다.
인생은 게임이나 SNS처럼 보상이 금방금방 나타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막상 눈앞에 보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도파민이 분비되는 올바른 새로운 것에 계속해서 집중한다면 결국 성공하는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게 잠드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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