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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REVIEW/DRAMA

더 글로리 기존 복수물과는 다른 점 3가지와 기대되는 part. 2

by 초귀폭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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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더 글로리] 기존 복수물과 다른 점 3가지

 

the-glory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더 글로리]입니다. 총 16부작으로 2022년 12월 30일에 파트 1이 공개되었고 파트 2가 2023년 3월 10일에 공개예정입니다. 파트 2까지 공개되면 한 번에 보려다가 슬쩍 1화만 틀었다가 8화까지 밤새면서 정주행 해버렸습니다. 파트 2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여러 가지 예측들이 많은데요. 본격적으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될 것 같아 더욱 기대가 됩니다. 

 

<파리의 연인><도깨비><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스타 작가 '김은숙'과 <비밀의 숲>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이 만나 넷플릭스 전체 순위는 3위,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찍고 내려왔습니다. 파트 2가 공개되면 다시 올라갈 것 같네요. 간략 줄거리와 함께 기존 복수물과는 차별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나름대로 알아보았습니다. 

 

 <더 글로리> 간략 줄거리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달방 생활을 하면서 건축가가 꿈인 여고생 문동은(송혜교). 조용한 학교 생활을 이어가던 중 원래 셔틀이었던 윤소희라는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고 맙니다. 그 다음 타깃으로 박연진(임지연)에게 찍혀 지옥 같은 나날이 시작되는데요.

 

학교나 경찰에 신고해 보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나 있던 엄마도 가해자 부모에게 돈을 받고 딸을 버리게 되는데요. 결국 자퇴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문득 깨닫게 됩니다. 왜 나만 죽어야 하지? 누구 좋으라고? 용서는 없다.

 

앞으로의 모든 인생을 갈아넣어 17년간 차곡차곡 준비해서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2006년 충북 청주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고데기 온도 체크' 학교 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장면도 있죠. 

 

처음 더 글로리를 봤을 때 생각났던 미드는 [리벤지] 였습니다.

리벤지
리벤지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으나 어릴 적 유일한 혈육이던 아버지가 테러리스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면서 생이별을 하게 되죠. 성인이 될 때까지 범죄자의 딸로 살다가 소년원과 정신병원을 전전하며 살게 됩니다. 뒤늦게 진실을 알고 복수를 다짐하며 신분을 세탁해 누명 씌운 인간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시즌 4 총 89부작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 가능합니다.(전 보다가 중도하차)

 

여주인공의 복수물이라는 점에서 위 드라마가 떠올랐는데요.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암튼 이런 간단한 줄거리로 눈을 땔 수 없는 몰입감과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었던 더 글로리. 기존 복수물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1. 치밀한 복선과 계획

대문 포스터에서 상징하듯 빠져나갈 구멍없이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복수물입니다. 가해자들의 상징이 되는 초록 구두나 쇼핑백 같은 게 걸려있죠. 

 

흔한 복수물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사고사로 위장해 죽여버린다던가 돈을 다 뺏어 쫄딱 망하게 한다던가 하는 복수가 아닌데요.

 

뭔가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스며드는 맛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고 빌런인 박연진(임지연)의 딸 초등학교 담임이 되기 위해 검정고시부터 임용고시까지 패스합니다. 그리곤 초등학교 재단 이사장의 쓰레기통을 6개월 간 뒤져서 약점을 찾아내고 이사장에게 협박해 박연진 딸이 있는 그 학교 그 반 담임으로 배정받게 됩니다. 

 

박연진의 남편 유재석 아니 '하도영(정성일)'이 바둑을 좋아하는 걸 알고 우연으로 가장해 접근하기 위해 바둑을 미친듯이 공부합니다. 뭐 하나 이뤄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엄청 들여서 빌드업이 진행됩니다. 

문동은-하도영
문동은과 하도영

 

문동은의 최종 목표는 그냥 간단히 죽여버리는 게 아니였죠. 복수가 끝났을 때 가해자의 주위에 아무것도 안남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가족부터 시작해 가해자가 17년간 쌓아 올린 모든 재력과 평판을 다 없애버리고자 하죠.

 

문동은이 고등학교 때 아무 저항도 못하고 당했던 것 처럼 아무 저항도 못 하게 당할 수밖에 없게끔 판을 짜버립니다. 흡사 거미줄에 걸려 아무것도 못하고 잡아먹히게 되는 먹이처럼 말이죠.

 

 2. 여러 장르의 어우러짐

편당 50분 정도 되는 러닝 타임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이런 스릴러물은 중간중간 배경설명 등으로 인해 지루한 부분이 있는데요. 더 글로리는 지루한 부분이 없었던 느낌입니다. 문동은이 누군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장르가 조금씩 바뀌는 느낌입니다. 

 

가해자 패거리를 만났을 땐 긴장감이 돌다가도 문동은의 조력자인 '명랑한 년' 강현남(염혜란)을 만나면 코믹도 있다가, 복수를 도와주게 되는 주여정(이도현)을 만나면 멜로로 변하는데요. 이런 장르의 바뀜을 잘 버무려 놓은 작품입니다. 이런 연결들과 연출들이 극의 지루함을 없애주는 요소들이 아닐까 하네요.

 

가해자-패거리
가해자 패거리와 성인이 된 후 처음 만난 날
문동은-강현남
이마로 계란 깨는 강현남을 보고 이 악물고 웃참하는 문동은
주여정-문동은
주여정과 문동은

 

 3. 학교 폭력에 대한 강한 일깨움과 카타르시스

학교폭력은 자주 등장하는 화두이고
피해자분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말, 그리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라는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 '네, 아무 잘못 없습니다'를
사명처럼 이해시켜야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_작가 김은숙

가해자들에게는 무언가 결핍이 있어보입니다. 그중 하나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인데요.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속담을 잘 알려주는 가해자 가족들의 얘기도 잘 나타내고 있죠. 아무 이유 없이 당한 피해자들 심경은 제삼자는 아마 이해하지 못할 듯합니다. 

 

돈도 빌려준 사람이 더 잘 기억하듯이 가해자는 성인이 되면 자기가 뭘 했는지도 잘 모를때가 많죠. 극 중 가해자 패거리들은 커서도 똑같은데요. 순간 이대로 복수 안하고 행복하게 살아도 되지 않나 싶을 때 한 번 더 분노를 일으켜 끝까지 밟아주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독기로 똘똘 뭉친 문동은이 말발로 조져버리는 장면이 많은데요. 오히려 물리적인 아픔보다 반박불가하게 탁탁 받아치는 대사들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일으킵니다. 드라마의 영향력으로 태국에서는 '학폭 미투'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하죠.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는 파트 2

파트2-포스터
더 글로리 파트 2 포스터 모음(출처:나무위키)

 

포스터에서 보듯이 조력자와는 손을 잡고 있고 가해자는 머리끄댕이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짧은 예고편을 보고 여러 가지 예측들을 설명한 유튜브도 많이 있습니다. 박연진의 과거를 알게 된 남편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포스터에서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네요. 

 

섣불리 예상해서 재미를 반감시키고 싶지 않은 작품이네요. 파트 1을 괜히 봤나 싶을 정도로 파트 2가 기다려지는 작품 [더 글로리]였습니다. 

 

더-글로리-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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