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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REVIEW/DRAMA

이세계로 떨어진 천재 셰프의 중전 체험, 철인왕후

by 초귀폭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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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돌아온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5위! 철인왕후.

 

 

넷플릭스에 공개되자 마자 1위를 기록한 드라마 [철인왕후]입니다. 2020년 12월 12일에 시작해서 총 20부작으로 완결된 드라마인데요. 그 당시는 시청하지 못했고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재미만 있던데 어떤 역사 왜곡과 혐한 논란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왜 시청률 5위인지 지극히 주관적인 분석을 해봤습니다. 

 

철인왕후 대충 줄거리

 

역대 최연소 청와대 셰프로 발탁된 장봉환(최진혁). 진짜 잘났지만 그 만큼 허세도 가득했던 캐릭터라 적이 많은 타입입니다. 장봉환에게 메인 셰프 자리를 뺏긴 기존 셰프와 비서 실장의 모략으로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 쫓기게 됩니다. 

장봉환
장봉환 역의 최진혁 배우

그러던 중 자신의 집에서 도망치다가 난간에서 떨어져 수영장으로 빠지게 되는데요. 죽음이 다가왔을 때 한복을 입은 어떤 여인이 나타나고 눈을 떴을 땐, 물에서 본 그 여자의 몸으로 빙의되게 됩니다. 이세계(조선시대)로 떨어져 눈을 뜨게 되는데요. 이세계 애니를 하도 보다 보니 조선 시대라기보단 그냥 이세계 같습니다. 

신혜선
중전의 몸으로 들어간 장봉환

실제 왕과 왕후의 이름을 사용하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평행 세계의 스토리라 보시는 게 낫죠. 

 

시대배경은 1851년, 25대 왕 철종의 중전으로 발탁되는 가례식(왕실의 경사스러운 의례)이 있기 하루 전입니다. 약 170년 전인 그리 멀지많은 않은 조선 시대 배경입니다. 

김소용-철종
김소용과 철종

허세 가득한 남자가 중전인 김소용(신혜선)의 몸에 빙의되고, 실권을 잡고 있는 김씨 가문에 의해 꼭두각시 왕위에 오른 철종(김정현)의 이야기로 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퓨전사극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혐한? 역사왜곡?

 

1. 중국의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

제작진에 따르면 원작이 되는 중국의 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와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게 화근이었죠.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 '선등'은 혐한 작가로 드라마에서 한국의 성형 문화를 조롱하거나 한복을 중국 의복인 양 묘사하고 한국 남자를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남자로 표현한 바 있죠.

태자비승직기
중국의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

 

2. 실제 왕 이름과 왕후 이름 사용

강화도령 철종, 25대 왕인 철종은 19세까지 농부로 지내다가 김씨 가문이 수렴청정(어린 임금을 세웠을 때 왕대비나 대왕대비가 정사를 도우는 일)을 위해 꼭두각시 왕을 세울 핏줄을 찾고 찾다가 강화도에서 데려다 앉힌 왕입니다. 하지만 극 중에 등장하는 철종은 문무가 뛰어나고 개혁을 위해 일부러 바보 연기를 하는 것처럼 나오죠. 

 

극 중에서 대립관계에 있는 풍양 조씨 문중과 안동 김씨 문중의 강력한 항의에 따라 '풍양→풍안, 안동→안송'으로 명칭을 살짝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역사를 대충 알고 있던 장봉환은 극 중 대사에서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찌라시네"라는 말을 하죠. 이런 요소들이 합쳐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말았습니다. 

 

 

근데 왜 시청률 역대 5위? 

 

드라마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보지는 못했지만 논란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했었습니다. 이런 논란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인데요.

 

드라마를 시청하신 분은 아마 2가지 부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드라마로써 재미있게 보는 분과 역사적 고증이 잘못되었다면서 부들부들하면서도 보는 분.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역대 TvN드라마 시청률 5위가 그 반증이 아닐까 하는데요. 평균시청율 12.58%, 최고 시청율 17.37%입니다. 

 

우선 기존 사극과는 다르다는 점이죠. 21세기에 살고 있던 남자가 여자의 몸으로 빙의, 더구나 중전의 몸으로 깃든다는 자체가 SF드라마임을 나타냅니다. 드라마에서 각색과 연출이 없다면 그냥 다큐멘터리일 뿐이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목이 날아가는 폐쇄적인 궁 내에서 방방 뛰어다니는 중전의 모습이 묘한 매력을 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 왕과 왕후의 이름을 사용했다는 게 화근입니다. 실제 역사이야기에 각색을 해서 재밌게 만든 드라마일 뿐. 드라마 시작 전, 후로 아래와 같은 알림문이 계속 뜨는데도 잘 읽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알림문

하지만 실제 이름을 사용했다는 부분에서 이미 알고 있던 역사 지식과 겹쳐지면서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일본 때문이라도 역사 왜곡이라면 치를 떠는 대한민국이니 충분히 이해 갑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철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요? 저는 오히려 드라마를 보면서 철종이란 인물이 실제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실제 역사가들이 철종을 분석해서 드라마와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넘쳐납니다. 

철인왕후-유튜브
1~2년 전에 공개된 철인왕후 관련 유튜브

 

너무 몰입해서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 속 연출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똑똑한 여러분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그냥 콘텐츠로만 즐기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K-콘텐츠의 힘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문화로 키워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https://www.youtube.com/shorts/HJHmgeHayVw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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