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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REVIEW/DRAMA

더 글로리 Part.2 작가 김은숙 "내가 봐도 잘 썼다" 완벽한 복수극

by 초귀폭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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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복수극으로 완결 맺은 더 글로리 파트 2 

 

더-글로리-파트2

 

2023년 3월 10일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날은 'WBC 한일전' '나 혼자 산다' 팜유남매의 건강검진 편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만 WBC중계로 나 혼자 산다는 결방이 되었죠. 해서 더 글로리 한 두 편만 보고 WBC를 보려고 했으나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WBC 결과를 알고 나니 잘 됐다 싶기도 했습니다. 

 

모든 추측과 떡밥이 회수되는 더 글로리 파트 2. 지금까지 이런 복수극은 없었다. 간단 리뷰 시작합니다.

 

파트 1 리뷰는 아래에▼▼▼

 

더 글로리 기존 복수물과는 다른 점 3가지와 기대되는 part. 2

2023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더 글로리] 기존 복수물과 다른 점 3가지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더 글로리]입니다. 총 16부작으로 2022년 12월 30일에 파트 1이 공개되었고 파트 2가 2023년 3월 10일

chogipok.tistory.com

 

더 글로리 파트 2 줄거리 및 개요

 

파트 1 이후로 목 빠지게 기다리던 파트 2가 2023년 3월 10일 공개되었습니다. 우선 한 두 편만 봐야지 하는 생각은 던져버리시고 날 잡고 몰아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추천이라기 보단 그냥 그렇게 됩니다. 

 

학창 시절 끔찍한 학교 폭력을 당한 문동은이 18년에 걸쳐 차곡차곡 준비했던 복수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박연진 패거리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가족과 친구까지 모두에게 걸맞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더 글로리 복수의 특징은 그냥 단칼에 끝내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거미줄에 걸린 먹이처럼 발버둥 칠수록 서서히 천천히 조여 오는 그러다가 결국 '빵'하고 터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손명오를 죽인 범인 밝혀지고 차곡차곡 준비해 놓았던 판들이 탁탁 들어맞아지면서 허울뿐이던 친구사이에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게 되고 결국 모두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파트 1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이 있습니다. 박연진 패거리에게 위기가 닥치자 서로 모여서 얘기를 하는 장면인데요. 

 

이상할 정도로 자기 얘기만 합니다. 서로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죠. 서로 다른 말만 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생각만 이야기하는데요.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이 복선이었구나 생각이 들 만큼 파트 2에서는 문동은이 짜놓은 판에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어 문동은의 스케줄이 오히려 비게 되어 신박하게 흘러가는 상황도 있습니다. 

 

 

더 글로리를 보고 든 생각

 

1.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2. 콩 심은 데 콩 난다.

3. 착하게 살자. 

 

복수를 하기 위해 아무 잘못 없는 박연진의 딸을 이용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던 문동은. 평생 미움받을 각오를 해서라도 복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박연진의 남편인 '하도영'과 그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박연진에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지만 전혀 변하지 않는 박연진의 태도에 일말의 죄책감도 사라지게 되죠.

 

박연진-문동은
모든 걸 자백하고 자수하면 복수를 멈춘다는 문동은

 

박연진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오히려 인생을 바꿀 동기를 만들어 준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박연진. 파트 2 첫 시작인 9화 초중반에 나오는 장면으로 이로 인해 더욱 야무진 복수를 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죠. 18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박연진과 친구들 때문에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이 싹 가시게 만들어 줍니다.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는 박연진의 엄마도 결국 딸보다는 자신의 구원을 선택하고 딸인 박연진을 버리게 됩니다. 또한 모든 것을 알게 된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 박연진을 위해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고 끝까지 버리지 않고자 하지만 회사 변호사들 앞에서 그녀의 태도에 '저 년은 진짜 안될 년이구나'하고 결국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문동은과 조력자인 강현남의 바람이 모두 시원하게 이루어지는 파트 2였습니다. 

 

 

더 글로리 결말

 

크게 스포 하지 않는 선에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왠지 모든 복수가 끝나면 문동은이 생을 마감하는 결말이지 않을까? 하는 전형적 클리셰적인 결말을 예측한 제가 정말 한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수극의 결말은 항상 끝이 그다지 좋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이라면 그 모든 감정의 고통을 계속 끌고 간다면 분명히 정신병에 걸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공허함은 덤이죠.

 

하지만 더 글로리에서는 '주여정(이도현 배우)'이라는 또 다른 아픔을 가진 배역의 등장으로 이를 한 번 틀어주며 더욱 신박한 결말을 맺을 수 있게 했습니다. 파트 2에서는 주여정의 역할이 많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의사로서 증거 조작과 여러 가지 상황들을 헤쳐나가는 데 많은 도움은 주는 배역인데요.

 

주여정-문동은
주여정의 복수를 위해 살인범이 갇힌 교도소로 향하는 주여정과 문동은

 

주여정의 아빠를 죽인 살인마는 인간의 상식으론 대화가 안 통하는 싸이코패스로 마치 '귀멸의 칼날'의 '무잔(끝판왕)'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시청자로 하여금 '당해도 싸다'라는 인식을 줍니다.

 

더욱 고통스럽게 복수해 주길 바라게 됩니다. 이로 인해 관객에게 일말의 불쾌감이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해 줍니다. 극중 등장하는 복수의 대상을 전부 그렇게 그려내고 있는 특징이 있겠네요.

 

아무튼 모든 복수를 끝낸 뒤 리벤지스킬 마스터리를 찍은 문동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칼춤을 쳐 준 주여정의 복수를 위해 이제는 자신이 칼춤을 추며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하듯 판을 짜줍니다. 물론 인간으로선 하면 안 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말 장면에서는 두 사람 위로 먹구름이 드리우게 되면서 이를 암시합니다. 

 

하지만 그 어둠 안에서도 서로의 벽이 되어 의지하며 헤쳐나감을 알 수 있는 엔딩이었습니다. 작가의 디테일한 복선과 연출은 다 알 길이 없지만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듯이 이런 디테일이 모여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이큰이나 노바디같은 영화처럼 간단히 죽여버리는 복수물도 시원하지만 조금 더 인간 본성의 악마같은 복수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복수'가 더 글로리의 복수 테마인 듯 합니다. 간단히 죽여버리면 공허함만 더 한게 사실이니까요.

 

오래간만에 몰입감이 죽여주는 드라마 '더 글로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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