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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H2] 아다치 미츠루의 역작 청춘드라마에 야구를 입힌 에이치투

by 초귀폭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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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본 '아다치 미츠루'의 역작 'H2' 

 

H2-만화-표지
히로 ▶ 하루카 ▶ 히까리 ▶ 히데오 1권 부터 이 순서대로 표지 모델이 구성됩니다. 총34권. 마지막 34권은 4명 단체컷.

 

 

30년 전 만화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만화는 '아다치 미츠루'의 역작인 에이치투(H2)입니다. 주인공 이름인 '쿠니미 히로(Hiro)''타치바나 히데오(Hideo)'의 이니셜을 딴 제목입니다.(여주인공도 다 H로 시작)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만화는 거의 다 봤을 정도로 팬인데요. 그중에서 역작으로 꼽히는 H2를 포스팅해 볼까 합니다. 

 

 

 

더 전에 나온 청춘의 바이블로 불리는 '터치'보다 일본 인지도에선 많이 밀리지만 그렇다고 빛을 못 본 작품은 아닙니다. 저도 두 작품 다 고르기 힘들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H2가 더 인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시죠. 

 

 

 

 

 

 H2 줄거리

 

세이난 중학교 야구부를 지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쿠니미 히로(투수) 타치바나 히데오(타자), 노다 아츠시(포수)는 우연한 일로 고등학교 진학에 트러블이 생깁니다. 타자인 히데오는 예정된 수순을 밟아 야구 명문 메이와 고교로 무사히 진학을 했지만, 히로는 팔꿈치 부상, 노다는 허리 부상으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꿈을 단념하고 둘은 아예 야구부가 없는 센카와 고등학교로 진학을 해 버립니다. 

 

센카와-고등학교-만화-원작
센카와 고등학교

 

원래 운동했던 습관이 있어 히로는 축구부, 노다는 수영부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지만 둘 다 야구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센카와 고교에 야구부는 없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운동장 뒤편 구석에서 취미로 야구를 하는 동호회는 있었던 것. 

 

 

 

어느 날, 축구부가 홍보를 위해 야구동호회와 '야구 경기'로 친선 경기를 하게 됩니다. 놀림거리로 전락시키고자 했던 것이었죠. 마땅히 포수가 없던 축구부에 히로가 포수를 하게 되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야구를 농락하고 있던 축부구에게 점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노다는 경기를 보게 되고 열받은 히로를 보더니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히로는 바로 그자리에서 축구부를 탈퇴하고 야구동호회로 가입해 반격하게 됩니다. 

 

노다-하루카
노다와 하루카

 

그렇게 마지막으로 야구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게 되고, 다음 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공을 그렇게 던졌는 데 팔꿈치에 별 이상이 없음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히데오가 있던 메이와 고교 야구부 중 한 명이 다쳐서 그 병원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문은 닫혀 있습니다. 일주일 후 신문에 무면허 의사를 체포한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히로와 노다는 큰 병원에 가서 새로 진단을 받아보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 길로 갑자원(고시엔)을 향한 꿈을 다시 한번 키워나가게 됩니다. 

 

 

 

 

 H2 청춘드라마 장르의 기준이 되다

 

기본 베이스는 야구 만화지만 기본적으로 90년대 고등학생들의 청춘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딱 떠올릴 수 있는 그 시대 청춘드라마의 견본 같은 작품입니다. 

 

 

 

라이벌을 적대하거나 단순히 경쟁 상대로 놓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친구로 배치한 것이 오히려 인물 간의 갈등구조를 높이면서 세세한 인물 묘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연애 갈등 구조도 탄탄하게 잘 풀어내고 있어 흠잡을 때 없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입니다. 

 

 

 

그야말로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모든 정수를 다 때려박은 만화가 에이치투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고등학생들이 겪을 법한 연애관에 대해 정말 세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대충 만들어본 인물 관계도입니다. 

 

인물-관계도
인물 관계도

 

 

고등학생 시절 말하면 친구로 못 지내게 될까봐...관계가 어색하게 될까 봐... 고민하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물들도 크게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표정이나 행동에 다 드러나 있죠. 이 만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많은 방송, 드라마 PD 작가 사이에서 회자는 만화이기도 하고 문화 창작자들의 인터뷰에서 꽤나 자주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 답게 엄청 강합니다. 야구실력이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탑급 입니다. 뭐 주인공들이니 당연하겠지만 예전에 침착맨 유튜브를 보니 너무 강해서 안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저는 오히려 주인공이 등장하면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기에 더 흥미가 갑니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체력을 위해 조깅을 한다던가 야구 배트를 천 번씩 휘두른다던가 하는 숨은 노력을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주인공 특징이 뒤에서 엄청나게 노력하지만 남들 앞에선 티를 안내는 스타일입니다. 작은 상처엔 호들갑 떨지만 오히려 뼈가 부러지면 참는 스타일이죠. 

 

 

 

 

 '아다치 미츠루'의 느낌 있는 작화

 

그림체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캐릭터가 단순하다느니,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느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요. 그 당시만 해도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 란마 같은 작품들이 인기였었죠. 슬램덩크 작화 보다가 이 만화를 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각기 다른 작품 주인공 얼굴이 모두 같아 어느 작품 누구인지 맞추는 퀴즈도 있을 정도입니다. ㅎㅎ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히려 일부러 그렇게 그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경 묘사를 보면 흑백이라 그렇지 컬러였다면 거의 사진이나 다름없습니다. 엄청나게 디테일합니다. 그 디테일한 배경 속에서 오히려 캐릭터들은 단순화시켜서 더 돋보이게 합니다. 

 

원본-작화작화
H2중 배경 작화 

 

그리고 요즘 웹툰같은 것만 보다가 H2를 보면 캐릭터들의 역동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느낌입니다. 섬세하게 한 붓 그리기로 그린 것 같은 캐릭터들이지만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적절하게 나누어진 컷들이 더 상상력을 자극하죠. 작가 본인만의 캐릭터 작화 색깔이 진하게 묻어 있습니다. 

 

 

히로-역동성-작화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화

 

 


 

이상으로 H2의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연재된 작품이라, 아날로그 감성이 많이 묻어 있는 작품입니다. 히지만 인물 심리 묘사컷 연출 등은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주로 만화책으로 배움을 얻는 스타일이라 이 만화에서도 하나 소개드릴까 합니다. 

 

 

 

바로 만약에 스킬인데요. 고민하고 있는 히데오에게 히로가 "만약 ~~ 라면", "~~ 라면" 이라고 예를 들면서 극단적 예시까지 듭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나 벌어진 상황에 전전긍긍해봤자 의미 없다는 말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미 벌어진 상황에 누가 원인인지 잘잘못을 따지고 있진 않나요? 

 

히로-히데오
'H2' 중 히로와 히데오

 

잘잘못을 따질 동안 빨리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해결하는 쪽에 에너지를 쏟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으로 '아다치 미츠루'의 4대 명작(터치, H2, 러프, 미유키) 중 하나인 H2를 나름대로 포스팅 해봤습니다. 작가들의 고민 중 하나가 결말을 어떻게 내냐가 큰 고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요즘 웹툰들을 보면 어떻게 끝을 낼지 몰라 지루하게 질질 끌어 회차만 늘리는 만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가들에겐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것 같네요. 

 

 

 

예전 만화들이 오히려 끝맺음을 깔끔하게 잘 맺었던 같습니다. 만화카페 갔는데 읽을 게 없다고 생각될 때 한 두 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이 맞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완결까지 보시게 될 겁니다. 애니도 있지만 애니보단 만화책이 최고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루카
하루카

 

행복한-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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