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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일곱빛깔 무지개 아다치 미츠루의 흔하지 않는 시대극 만화

by 초귀폭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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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닮은 먼 미래의 행성을 배경으로 하는 아다치 미츠루의 유일한 시대극 만화 '일곱빛깔 무지개'

 

일곱빛깔-무지개5권11권
일곱빛깔 무지개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중 스포츠물이 아닌 유일한 시대극 만화입니다.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연재된 만화로 꽤 고전이죠. 스포츠물인 아닌 아다치의 만화라 특이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 단행본도 11권으로 딱 마무리되었는데요. 완결이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만화적으로 볼 때 드라마틱하게 완결을 맺어 아다치 특유의 색깔이 잘 묻어있습니다. 

 

 

일곱빛깔 무지개의 줄거리

 

작가는 초반에 지구와 비스무리한 어느 행성의 먼 미래의 얘기라고 못을 박습니다. 누가 봐도 일본 에도시대 배경인데 말이죠. 그냥 시대 배경만 맞춰놓고 고증 따윈 하지 않겠다는 말이죠. 그저 우연히 비슷할 뿐이지 태클 걸지 말라는 작가의 의도입니다. 중간중간 시대 고증에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계속 얘기합니다. 

 

5page
처음 시작하는 페이지

 

이야기는 배 다른 일곱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한 명인데 어머니가 다 다르죠. 미인박명이라고 하죠. 어머니를 각자 여읜 7명의 아이들은 유언에 따라 카리쿠라 연립의 '히코로쿠'란 사람을 찾아가게 됩니다. 주인공인 '시치미'도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유언에 따라 길을 떠나게 됩니다. 시치미는 7남매 중 넷째로 15세였죠. 

 

주인공-시치미미인박명
장례를 마치고 길을 떠나는 주인공 '시치미' (출처: 레인보우 페퍼 소년 일요일 (websunday.net))

 

일본 사이트에서 칼라로 된 원안을 찾아봤습니다. 그림을 보니 추억 돋네요. H2 주인공의 '히로' 얼굴에 머리 모양만 다릅니다. 히코로쿠를 찾아간 시치미. 여기 있는 아이들 모두가 배다른 형제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치미를 마지막으로 7명의 남매가 모두 모이게 되었죠. 장남과 둘째는 출타 중에 있습니다. 어머니가 타계해야만 이 연립에 들어올 수 있으니 7남매 어머니들은 전부 세상을 떠났죠.

 

24page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된 시치미

 

이렇게 같이 모여 첫째와 둘째를 제외한 남매들의 개성넘치는 생활이 시작됩니다. 남매들 모두 한 가지식 특출 난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치미는 전형적인 힘숨찐인 캐릭터입니다. 

 

첫째 장남 '고마'(22세)

둘째 차남 '아사지로'(20세)

셋째 삼남 '케시노보'(18세)

넷째 사남 '시치미'(15세)

다섯째 장녀 '나타네'(13세)

여섯째 오남 '친피'(10세)

일곱째 육남 '산쇼'(3세)

 

이들은 전부 영주의 자식들로 영주가 여행을 하며 만난 여인들과 정분이 나서 낳은 자식들이었죠. 하지만 이들 중 영주님의 행선지와 시간이 틀린 사람이 있고 이중 한 명은 영주의 자식이 아닐 것이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이 얘기를 개구쟁이 닌자인 막내가 듣게 되고 남매들은 누가 친자식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타계한 어머니들에게 성묘를 하고자 각자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며 벌어지는 시대극풍  SF 활극입니다. 

장녀인 나타네와 막내인 산쇼를 처음 만난 시치미

 

 

 

 

 

 

일곱빛깔 무지개 리뷰

 

이 만화 역시 아다치 미츠루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있습니다. 시대극을 빙자한 출세의 비밀과 로맨스를 담을 드라마입니다. 스포츠물이 아닌 아다치의 작품이라 뭘까 하고 봤다가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저처럼 아다치 미츠루의 매니아 아니면 잘 모를수도 있는 작품이죠.

 

원문은 虹色とうがらし(무지갯빛 토우가라시). 토우가라시는 일본어로 '고추'를 뜻합니다. 일본 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시치미 토우가라시'에서 7가지 맛을 뜻하는 '시치미'를 빼고 무지개색으로 바꾼 말장난입니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도 '시치미'에서 따왔죠. 우리나라 김치 가루나 고춧가루와 비슷하게 쓰입니다. 

 

시치미 토우가라시

 

11권으로 딱 시간 때우며 보기 좋게 완결을 맺었습니다. 역시 구성이나 내용이 알차고 지금 또다시 봐도 정주행 할 만큼 재미를 보장합니다. 여러 가지 복선과 출생의 비밀들이 잘 어우러져 있죠. 현재는 절판되어 중고책만 구할 수 있는 듯합니다. 만화카페에 가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겨울에 굴 까먹으면서 보기좋은 아다치 미츠루의 유일한 시대극 '일곱빛깔 무지개' 리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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