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아다치 미츠루류 청춘드라마 전설의 시작을 알린 명작 만화

아다치 미츠루의 명작 3대장(터치, H2, 러프)중 전설의 시작을 알린 명작 중의 명작 '터치'

 

주인공들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소년 선데이'이에 연재되기 시작해서 단행본 26권으로 완결을 맺은 아다치 미츠루의 명작 중의 명작, '터치'입니다. 엄청 고전이죠. 고교 야구만화이긴 합니다만 야구는 거들 뿐이죠. 실상은 풋풋하면서도 아련한 소년소녀의 청춘드라마물입니다. 

 

아다치만의 색깔이 듬뿍담긴 만화 시리즈가 시작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풋풋한 청춘물에 스포츠를 두 스푼 정도 넣는 특징이 있죠.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만화 '터치', 어떤 내용인지 함께 알아보아요.

 

※ 줄거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터치의 줄거리

 

어릴적부터 이웃이었던 아사쿠라 미나미와 우에스기 타츠야, 카즈야는 자연스럽게 소꿉친구로 같이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읜 미나미는 우에스기 형제와 남매처럼 자랐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이 힘을 모아 집 사이에 공부방을 따로 만들어 줄 정도였죠.

공부방

타츠야, 카즈야와 미나미 어린시절

 

야구도 공부도 1등인 노력형 에이스 동생인 카즈야와 무슨 일이든 적당히 하는 게 몸에 밴 형 타츠야. 미모도 공부도 1등인 소꿉친구 미나미와 메이세이 중학교 3학년 시기부터 시작합니다. 촉망받는 야구 에이스 카즈야와 함께 메이세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부터 뭔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타츠야의 재능을 알아본 야구부 매니저의 제안에도 쉽게 수락을 하지 않죠. 실상은 야구를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항상 먼저 잘해버리는 동생인 카즈야와 미나미 때문에 적당히 하는게 습관이 된 타츠야였습니다. 

형의 재능을 알아본 카즈야

 

카즈야가 야구를 시작한 후 갑자원(甲子園, 고시엔: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에 가는 게 소원이 된 미나미. 카즈야는 미나미를 위해 갑자원을 목표로 매일 같이 노력합니다. 그런 동생을 은근히 배려하며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형인 타츠야.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선 사랑도 포기하는 성격입니다.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주인공들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타츠야와 카즈야는 둘 다 미나미를 좋아하지만 미나미는 형인 타츠야를 좋아하죠. 타츠야는 카즈야를 위해 항상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그렇게 갑자원을 목표로 노력 중인 카즈야. 갑자원에 가게 되면 마음먹고 고백하리라 다짐하게 됩니다. 

 

스미공업고등학교와의 갑자원행 티켓을 두고 결전을 벌이게 된 시합 당일. 카즈야는 차도에 뛰어든 아이를 구하다가 부상당한 부위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고 맙니다.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카즈야. 에이스를 잃은 야구부는 슬픔에 빠지게 되는데요. 일찌감찌 타츠야의 재능을 알아본 야구부 주장과 매니저의 끈질긴 설득 끝에 타츠야에게 야구를 권유하게 되고 죽은 카즈야의 몫까지 노력하며 갑자원을 향해 노력하게 됩니다. 

 

 

 

 

 

 

 

 

터치의 특징

 

1. 터치의 등장으로 바뀐 일본 만화의 트렌드

터치

- 열혈, 근성으로 가득찬 스포츠물 주인공 ☞ 느긋하고 여유를 지닌 주인공

- 특훈 한 번으로 필살기를 익히고 파워업 ☞ 3년에 걸쳐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감

- 교활한 악당과 빌런의 등장 ☞ 매력적이고 근성있는 라이벌(닛타 아키오)

- 빡빡이들만 가득한 스포츠물의 등장인물 ☞ 장발이나 긴 머리 등 자유로운 헤어스타일

- 타인 꿈을 이어받아 이루가는 설정

- 악당인줄 알았던 대타 감독도 사실은 야구를 사랑하는 녀석(카시와바 에이지로)

- 미나미의 특기인 리듬체조의 경기를 세간에 알림.

 

80년대 작품이라는걸 잊지 마세요.^^

 

2. 모두의 이상형이 된 여주인공 미나미

터치 애니메이션 포스터

2015년도 연인으로 삼고 싶은 캐릭터 1등

 

애니메이션 버전인데 그림이 작붕이네요. 2015년도 일본에서 조사한 남자가 뽑은 연인으로 삼고 싶은 캐릭터에서 전 연령층의 압도적인 지지도 1등을 차지한 '아사쿠라 미나미'. 지금까지 일본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커플로 각종 설문조사에서 타츠야와 미나미가 거론되곤 합니다. 

 

TVA는 1985년 3월 24일부터 1987년 3월 22일까지 후지테레비 계열에서 총 101화로 방영되었습니다. 원작에 충실하다고 하는데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저도 보지는 못 했네요. 80년대인걸 감안한다면 작붕도 조금 이해가 되긴 하네요. 당시 평균 시청률 20%였고 최고 시청률은 31.9%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시청률 12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어찌나 인기가 좋았던지 그 시절 신생아들에게 타츠야, 카즈야, 미나미로 이름을 붙이는 부모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 '마츠다 세이코'

80년대 초반 신드롬을 일으킨 세이코짱 컷트 머리

 

미나미 캐릭터는 80년대 당시 일본 최고의 전설적인 아이돌 '마츠다 세이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죠. 유튜브에서 '푸른 산호초'를 검색하면 나옵니다.

 

미나미는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카페 '남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리, 청소 등 가사에 만능이고 뛰어난 학업과 발군의 운동실력에 미모까지 갖춘 그야말로 엄친딸이죠.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17세 소녀일때도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타츠야와 미나미

 

 

 

 

 

 

3. 터치의 26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MIX 

말 그대로 터치의 시대상으로 부터 26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입니다. 이것도 재밌지만 터치만 한 감동을 없는 것 같아요. 터치에서 타츠야가 갑자원에서 우승 후 26년 동안 계속 부진을 면하다가 슈퍼 루키들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야구 만화입니다.

믹스

 

4. 윤하가 부른 실사버전 영화의 OST

터치 실사영화

 

2005년에도 실사 영화가 제작되어 15억이 넘는 흥행을 올렸습니다. 실사 영화 오프닝에서도 애니 1기 오프닝인 '터치'가 사용되었는데,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이 '윤하'입니다. 윤하의 일본 활동 당시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이기도 하죠. 이때도 역시 노래 잘하네요.

https://youtu.be/cjnFydbeYDk

윤하 버전의 터치 오프닝

 

이 외에도 주인공 타츠야의 이름을 타치, 탓짱 등으로 짧게 부르는 의미로 제목이 터치이기도 하고, 동생인 카즈야가 죽고 나서 바톤 터치를 해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터치 리뷰

 

수 많은 떡밥과 떡밥 회수, 초창기 작품답게 극적인 연출 등이 매력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H2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그 당시 일본 만화 수입이 잘 안 되던 시기라 H2부터 흥행하기 시작했죠. 81년도 작품인 터치는 이후에 H1이라는 해적판으로 들어오곤 했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한 번 더 완독을 했는데 80년대 작품이라고 알 수 있는 부분은 집 전화기 쓰는 부분 말고는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로 세련된 연출이 돋보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H2보다 터치를 먼저 보게 되었는데 오히려 행운이었죠. 연재된 순으로 보면 뭔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 듭니다. 

 

보고나면 여운이 남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시끌별 녀석들'처럼 터치나 H2도 리메이크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다시 봐도 새로운 아다치 미츠루의 명작 터치였습니다. 

 

갑자원행을 결정지은 시합에서 승리 후 타츠야

세이코짱 컷의 미나미

 

아다치 미츠루의 역작 청춘드라마에 야구를 입힌 에이치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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