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서울대작전'입니다. 영문 제목은 'SEOUL Vibe'
88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서울을 배경으로 건국 이래에 7000억 상당 최대의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과 88올림픽 당시 서울 배경 묘사가 디테일해서 시각적으로 보는 맛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비공식 2인자이자 VIP의 비선 실세, 장영자 사건 모티브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당시 사채업으로 약 7000억 가량 사기를 친 장영자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저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본 적이 있어 영화를 보고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30대 후반에 엄청난 카리스마로 사채업을 통해 부를 키운 장영자.
극 중 이름은 '강인숙' 회장으로 나오고 '문소리' 배우가 역을 맡았습니다. 장영자가 이토록 부를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남편인 '이철희' 때문이었는데요. '이철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중앙정보부의 2인자 까지 올랐던 인물입니다.
그는 실미도 부대 예산 및 작전 책임자였고, 김대중 납치 사건의 책임자도 바로 '이철희' 였습니다. 장영자와의 나이 차이는 무려 21살인데요. 장영자는 또한 대통령의 조카 사위 '이규광'의 처제로 위세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고, 권력까지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부도 위기에 처한 기업을 대상으로 현금깡을 해서 부를 축적한 장영자 부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 부도가 늘어나 결국 폭탄이 터집니다. 건국 이래에 최대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장영자 부부가 사채업으로 편취한 어음은 액면 합계만 7,111억 원에 달했습니다.
장영자, 아직 살아있습니다. '꼬꼬무' 방송이 2022년 7월 7일에 방영되었고 그 당시 막 출소한 장영자와 실제 인터뷰 한 영상이 실려 있습니다. 80대인데 형량만 33년을 살았죠. 자신은 피해자라고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데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건 왜일까요? 현재도 골동품과 골드바를 가지고 있는 데 대충 계산해도 2,000억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클리셰의 스토리
클리셰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사용되는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경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뻔하고 진부하단 얘기죠. 외국 영화에서 장을 보고 오는 장면에는 누런 종이 봉투에 바게트가 항상 있다던가 한국은 대파가 꽂혀 있다던가 이런 식입니다.
'서울대작전'도 비슷합니다. 빈 디젤 주연 '트리플 엑스'나 '분노의 질주' 같은 영화가 떠오릅니다. 운전 실력이 뛰어나지만 범죄 경력이 있는 '박동욱(유아인)'에게 '안 검사(오정세)'가 접근합니다. 88올림픽 전에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비공식으로 정보를 빼오면 박동욱 크루들의 범죄 경력을 지워준다고 합니다.
미국에 있는 데이토나 레이싱 대회 참가가 꿈인 박동욱은 이를 받아들이고 강인숙 회장의 비자금 운송을 하면서 실체를 밝히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보통일이 아닌 걸 알게 되고 크루들의 안전을 위해 그만둔다고 합니다. 크루들과 갈등이 있지만 결국 통쾌하게 복수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장영자 사건을 모티브로 하며 전두환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학살 대통령' 이라던가 전두환이 새똥을 맞는다던가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1988년대 서울의 배경과 레트로 감성, 연기파 배우들
80년대의 감성 소품들과 그 당시 배경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잘 고증되어 있습니다. 레트로 소품들인 믹스 테잎과 빨간 공중전화, 노란 스텔라 택시 등 향수가 묻어나는 장면들이 비주얼 적으로 뛰어납니다. 어쨌든 전 88올림픽을 실제로 봤었기 때문에(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ㅎㅎ) 진짜 저랬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가 한 크루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들이고, 문소리와 김성균은 비선 실세, 오정세와 정웅인은 검사 역으로 열연합니다. 연기력은 인증받은 배우들이기 때문에 연기력에 대한 어색함은 크게 없습니다. 위너의 송민호도 유아인의 라이벌 정비소 아들역으로 나오는 데 크게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러닝타임이 140분 가량 됩니다. 막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은 없습니다. 15세 관람가이며 2022년 8월 26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보는 맛이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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