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애니를 리뷰해 볼까 합니다. 라이트 노벨에선 그다지 독특한 축에도 못 끼는 제목입니다만 ㅎㅎ 제가 애니를 보는 기준은 우선 1화를 보고 꽂힌다 싶으면 2~3화까지 보다가 쭉 정주행 하는 스타일입니다.
2017년 7월에 애니플러스에서 방영 했었습니다. 예전에 꽤 기억에 남았던 애니라 지금 2기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뷰를 위해 다시 1기를 대충 훑어보았더니 예전에 봤을 때완 다르게 생각해 볼만한 인간관계 난제들이 몇몇 보이더라고요. 우선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줄거리
희망하는 학교, 회사에 거의 100% 들어갈 수 있는 일본 굴지의 명문고 '고도 육성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 간 일어나는 사건들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미래를 지탱할 젊은이들은 육성할 계획으로 새워진 이 학교는 최고의 시설과 학생 개인들에게는 월 10만 엔(한화 약 100만 원)을 포인트로 주며 현금과 마찬가지로 사용 가능합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3년 내내 처음 배정받은 학생들과 같은 반이 되고, 실력으로 A반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자유롭고 매달 받은 포인트로 섬에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이 불량하면 다음 달 포인트를 받을 수 없으며 교칙에 어긋한 행동을 한다면 바로 퇴학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자유를 줄테니 성과만 내라고 하는 뭔가 구글 본사의 회사 방침 같습니다.)
이 학교는 입학시험 순서대로 A, B, C, D반 있는데요. 주인공은 입학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50점을 맡고 D반에 배정받게 됩니다. 소위 '불량품'들만 모아놓은 반이었습니다.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졸업하기만을 바랬던 주인공 '아야노코지 키요타카'.
옆자리에 츤데레 히로인인 '호리키타 스즈네'와 엮이게 되면서 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알게 모르게 해결주는 역할이 됩니다. 자신이 해결한 사건도 다 호리키타의 공으로 돌려 버립니다. 거의 멘탈리스트급입니다.
차갑고 남에게 관심없는 호리키타지만 학생 회장인 오빠에게 인정받기 위해 A반으로 올라가길 야망 합니다. 아야노코지의 실력을 어렴풋 눈치채고 자신이 A반으로 올라가기 위해 전력으로 도와달라고 거래를 하는데요. 얼떨결에 엮여버린 아야노코지와 호리키타를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됩니다.
2. 특징 및 리뷰
● 주인공인 아야노코지는 원작에서는 '무사안일주의 추구'를 입버릇 처럼 말하며, 이상한 드립이나 농담도 하는 감정이 풍부한 성격이었는데요. 애니에서는 무감정 캐릭터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우가 일부러 감정이 없는 일정한 톤으로 연기하려는 듯한 어색함이 살짝 있습니다.
● 매 회차가 시작될 때 마다 회차에 어울리는 명언들이 맨 처음 나오고 시작합니다. 첫 화에서는 "악이란 무엇인가--나약함으로부터 비롯된 모든 것이다. - 니체 『신은 죽었다』"가 나옵니다. 처음에 평등을 주장하는 이 시대상에 대한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평등을 주장하지만 사실상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룰은 평등하게 적용되고 있는 듯이 보여야만 한다."고도 말하기도 하죠.
● 그 중 인상적인 었던 편은 에피소드 7화에 나온
무지한 벗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없다.
명석한 적이 차라리 더 낫다.
- 장 드 라 퐁텐,『우화시』
이 명언입니다. 라 퐁텐은 프랑스의 유명한 동화 작가입니다. 친구 좋죠. 하지만 왠지 주위엔 비슷한 친구들만 있습니다. 게를 잡아 담아 놓은 바구니가 있습니다. 거기서 잡힌 게들은 한 마리 게가 탈출하려고 시도를 하면 못 도망가게 집게로 끌어내립니다. 심리학 책에 나온 크랩바구니 얘기입니다. 회사나 주위분들은 어떠신가요? 내가 조금 잘 나간다 싶으면 끌어내리려는 사람이 있지는 않나요?
친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 버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그런 건 안 돼." "블로그, 내가 해봤는 데 안되더라." "저거 다 사기꾼이야." 같은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으신가요? 전 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안 듣고 오히려 남들이 나와 같은 입장일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비슷한 맥락의 명언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지능형 먼치킨인 주인공. 주인공은 원래 "화이트 룸"이란 시설에서 자랐습니다. 주인공 아야노코지의 아버지가 만든 시설로 '인공 천재'를 만드는 산 속에 있는 극비 기관입니다. 아야노코지만이 실험에 성공한 케이스였죠. 신체능력도 좋지만 사람과 상황을 이용하는 데 천재입니다.
● 자기만의 신념을 가진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고교생활이 하나의 작은 사회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호감이 가져주길 바라는 이중인격의 인물이나, 비키니 화보를 온라인에 올리지만 극소심 성격의 낯가림 심한 인물, 자기 외모의 미친 듯이 빠져있는 나르시시스트 등 다양한 인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원작에 비해 남자 조연급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미소녀 캐릭터가 많고 주인공의 친구들로 나오는 '바보 트리오'의 비중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작화 붕괴도 없고 작화나 배경도 깔끔합니다. 미소녀 서비스 씬들이 가끔 나오다 보니 하렘물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 고딩들이 느와르물에 나올 법한 술집에서 작당모의를 하고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삐걱거리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고딩들이 하기에는 조금 같잖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애니만 봐서는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입니다.
보통 고등학교 생활 3년이면 땡이고 졸업하고 나서부터가 시작이죠. 그래도 그 기간 만큼은 세상의 전부 아니겠습니까? ㅎㅎ 학생회장은 거의 권력의 중심이며 폭력 사건은 자기들끼리 재판도 합니다. 그들만의 리그죠.
하지만 게임이나 애니는 감정 이입해서 보는 맛이 있으니 지능형 먼치킨의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밌게 볼만 합니다. 액션같은 건 별로 없고 학원물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넷플릭스에도 있었는데 2021년 6월에 스트리밍이 중지 되었군요. 현재는 라프텔에서 볼 수 있으며 2기 8화 까지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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