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화와 연출이 돋보이는 가슴이 몽글몽글 해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와 철 없던 시절의 실수로 삶을 망친 소년이 만나 성장, 극복해 가는 스토리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히트하면서 예전에 보았던 이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는데요.
비단 장애인들과의 관계만은 아닌 왕따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청소년기에 그런 트라우마를 겪은 인물들이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 인간관계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한 번 살펴보시죠.
목소리의 형태 줄거리
천지도 모르고 철없이 뛰어놀던 시기인 초등학생 6학년 '이시다 쇼야'.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항상 도파민을 충족시킬 일만 하고 다닙니다. 부모의 입장으로 보면 관상만으로도 육아 레벨 최고점을 찍고도 남을 얼굴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 '니시미야 쇼코'가 전학을 오게 됩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를 처음 본 친구들도 처음에는 챙겨주는 듯 하다가 점점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게 되죠. 특히나 쇼야는 점점 쇼코를 괴롭히는 재미로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한 없이 착한 쇼코는 귀가 안 들려 불편하지만 그 때문에 좀 더 일찍 철이 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요. 쇼코의 보청기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부서지게 됩니다. 쇼코의 부모님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오게 되죠. 5개월 만에 보청기 8개가 분실 또는 고장이 났다고 항의를 합니다. 총 합 170만 엔(한화로 약 1,700만 원) 상당의 금액이었습니다.
ㅈ됐다 싶은 쇼야. 쇼코를 괴롭히는 데 항상 앞장섰기에 선생님도 알고 있었죠. 막상 상황이 벌어지자 지켜보며 낄낄거리던 친구들도 나 몰라라 합니다. 그렇게 인싸였던 쇼야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소문이 나서 자신이 오히려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왕따를 당하던 중 자신의 실내화를 훔쳐가는 범인을 찾기 위해 일찍 등교해 숨어 있던 쇼야. 항상 일찍 등교해서 화분에 물을 주고, 낙서가 가득한 책상을 닦고 있는 쇼코를 보게 됩니다. 여전히 왕따를 당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짜증이 나는 쇼야.
잠복해 있다가 실내화를 훔쳐가는 범인이 자신의 예전 친구였던 시마다와 히로세임을 알고 대판 싸우지만 2:1은 이길 수 없죠. 코피를 질질 흘리며 누워있는 쇼야에서 다가와 코피를 닦아주려는 쇼코. 자신을 도와주면서 말없이 웃는 쇼코를 짜증 난다고 생각한 쇼야는 그녀와 치고받고 싸우게 됩니다.
그 일로 쇼코는 한 달 후 전학을 가게 되고, 쇼야는 쇼코가 닦던 책상이 자신의 책상임을 깨닫게 됩니다.(원작 만화 스토리로 애니는 약간 각색되었습니다.) 뒤늦은 후회로 눈물을 흘리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죠. 왕따 가해자로 전락한 쇼야는 소문이 돌아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자신도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허무주의 빠져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 쇼야. 하지만 죽기전에 쇼코에게 사과는 하고 죽자는 마음으로 인생의 목표가 생기게 됩니다. 수화학원까지 등록해 수화를 배우면서 말이죠. 그러다 수화 학원에서 우연히 쇼코를 마주치게 되고...
목소리의 형태 REVIEW
원작은 만화로 작가는 '오이마 요시토키'. 장르는 학원 청춘물이지만 로맨스가 아니라 왕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주제로 하고 있죠. 총 62화로 완결된 만화입니다. 2014년 12월에 단행본은 7권으로 일본에서는 완결이 났습니다.
이 작품도 넷플릭스에서 뭐 볼까 고민하다가 2시간 짜리 극장판 애니인가 보다 하고 틀었다가 작화 때문에 봤는데 원작도 찾아보게 된 케이스입니다. 배경이나 음식 표현 등이 특히 뛰어나죠.
원작 만화보다는 훨씬 더 깔끔한 작화와 연출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개봉 시기가 '너의 이름은'과 비슷해 두 작품이 비교되곤 하는데요. '너의 이름'은에 비해 조금 덜 알려진 것 같아 아쉬웠던 작품이었죠.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한 반에 장애가 있는 애들이 몇몇 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도 어릴 적엔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고 짝꿍이라도 되면 엄청 싫어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 애들은 마냥 괴롭혀도 실실 웃기만 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운 기억이네요.
목소리의 형태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된 가해자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단 장애인과의 관계만은 아니겠죠. 특히나 애니 감독인 '야마다 나오코'는 인간의 감정을 말이 아니라 표현과 행동, 카메라 구도, 사물과 상징으로 표현하는 영화적 기법의 연출이 가장 깔끔하게 정리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62화의 분량을 2시간으로 압축시켜 놓았기 때문에 세세한 설명들이 많이 스킵되어 원작 팬들에게는 혹평을 받는다고 하네요. 저는 애니부터 보았기 때문에 그냥 재밌게 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요즘 특히나 과거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유명인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일이 많은데요. 가해자는 별 일 아닐지 몰라도 피해자는 상당한 트라우마를 안게 되죠. 사람 앞 일은 알 수 없기 때문에 후회할 짓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ㅎㅎ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였습니다.
'MEDIA REVIEW > Anim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하는 세포] 1기와 2기 회차 주제 및 BLACK 비교 리뷰 (8) | 2022.09.28 |
---|---|
[다윈즈 게임] 간츠와는 다른 느낌의 데스 게임 애니메이션 (3) | 2022.09.24 |
[코타로는 1인 가구] 4살짜리 아이가 혼자 살게 된 이유 (20) | 2022.09.20 |
[곰곰곰베어] 게임에 빠진 주식천재 소녀의 느긋한 이세계 생활 (9) | 2022.09.12 |
[이세계 약국] 전생한 천재 약학자의 이세계 약국 개업기 (10) | 2022.09.10 |
댓글